마데카솔 하면 떠오르는 회사, 동국제약.
그런데 동국제약이 회사 이름을 'DK센텔리안'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수십 년 동안 사용해 온 회사 이름 대신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앞세우려는 건데요.
알고 보니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나이키, 젝시믹스, 하이트진로도 처음부터 지금의 회사 이름을 사용했던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동국제약, 마데카솔에서 센텔리안24로

1970년부터 판매된 상처 치료 연고 마데카솔은 동국제약을 대표하는 제품입니다.
오랫동안 의약품 회사로 알려졌지만, 2015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시하면서 사업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대표 제품은 마데카 크림입니다. 마데카 크림은 2026년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습니다. 화장품 사업의 성장과 함께 동국제약의 매출도 크게 늘었습니다. 10여 년 전 2000억 원대였던 연 매출은 2025년 926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동국제약은 오는 11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 'DK센텔리안'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의약품을 넘어 헬스앤뷰티 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방향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다른 기업들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름을 바꿨을까요?
1.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요가복과 레깅스로 익숙한 젝시믹스. 젝시믹스를 운영하던 회사의 원래 이름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브랜드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업이었지만, 젝시믹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사업의 중심도 달라졌습니다. 레깅스로 시작한 젝시믹스는 운동복과 일상복, 골프웨어, 신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습니다. 결국 2025년 회사 이름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에서 '젝시믹스'로 변경했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 이름을 회사 이름으로 사용하면서 애슬레저 전문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한 것입니다.
2. 블루 리본 스포츠에서 나이키로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처음부터 나이키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1964년 필 나이트와 육상 코치 빌 바우어만이 설립한 회사의 이름은 '블루 리본 스포츠(Blue Ribbon Sports)'였습니다. 당시에는 일본의 오니츠카 타이거 운동화를 미국에 수입해 판매하는 회사였습니다. 이후 자체 운동화 개발에 나섰고, 1971년 새로운 브랜드 '나이키'를 선보였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에서 이름을 가져왔으며, 지금의 나이키를 상징하는 스우시 로고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자체 브랜드가 성장하면서 1978년에는 회사 이름까지 '나이키'로 변경했습니다. 일본 운동화를 수입하던 작은 회사가 자체 브랜드를 키워 세계적인 스포츠 기업으로 성장한 것입니다. 지금은 나이키라는 이름이 너무 익숙해서 예전 회사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집니다.
3. 조선맥주에서 하이트맥주, 그리고 하이트진로로

국내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도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사업은 1933년 설립된 '조선맥주'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대표적인 맥주는 크라운 맥주였습니다. 그러다 1993년 '하이트(HITE)' 맥주를 출시했습니다. 하이트는 천연 암반수를 강조한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었고, 1996년에는 국내 맥주 시장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제품의 성공은 회사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1998년 조선맥주는 '하이트맥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이후 2005년 진로를 인수했고, 2011년에는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통합되면서 지금의 '하이트진로'가 됐습니다. 맥주 브랜드 하이트와 소주 브랜드 진로. 두 브랜드의 이름이 하나의 회사 이름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4. 동양제과에서 오리온으로

초코파이와 포카칩으로 익숙한 오리온도 과거에는 '동양제과'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1956년 설립된 동양제과는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하며 대표적인 제과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사업을 확대했고, 2003년 회사 이름을 '오리온'으로 변경했습니다. 당시에는 동양그룹에서 오리온그룹이 분리된 배경도 있었습니다. 소비자에게 친숙한 오리온이라는 이름을 기업의 정체성으로 내세운 사례입니다.
회사 이름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바꾸는 일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인지도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새로운 이름을 알리는 데 비용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사명을 변경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회사 이름은 몰라도 대표 제품의 이름은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기업의 주력 사업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젝시믹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어떤 분야의 회사인지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셋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소비자에게 알려진 브랜드를 활용하면 새로운 기업 이름을 알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름을 바꾼다고 매출이 저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드의 경쟁력과 소비자의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결국 소비자가 기억하는 이름 마데카솔로 익숙했던 동국제약이 이제는 센텔리안24라는 화장품 브랜드를 회사 이름에 담으려 하고 있습니다. 나이키 역시 처음에는 일본 운동화를 판매하던 블루 리본 스포츠였고, 젝시믹스도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이트진로와 오리온도 지금의 이름을 갖기까지 여러 변화가 있었고요. 흥미로운 점은 제품의 이름이 기업의 이름보다 더 강한 인지도를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회사가 제품을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성공한 브랜드가 회사를 대표하는 이름이 되기도 합니다. 동국제약의 사명 변경안은 오는 11월 27일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입니다. 익숙했던 '동국제약'이라는 이름이 'DK센텔리안'으로 바뀌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첨부한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를 참고한 AI 재현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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